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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소중한 친구 투명우산아, 고마워!

2016.02.12

소중한 친구 투명우산아, 고마워!
 
안민초등학교 1학년 4반 신성주
 
 
즐거운 금요일 오후, 선생님께서 모둠장들을 부르셨다.
“이 우산을 모둠 친구들에게 나눠주세요.”
와! 학교에서 우산을 선물로 받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학교는 정말 행복한 곳이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안전을 위해 투명우산을 나누어 주시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난 우산을 펼쳐 보고 실망했다. 알록달록한 예쁜 색깔도 안들어 있고 멋진 그림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에이~ 시시해! 괜히 좋아했어.’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이 우산을 비올 때마다 쓰고 다녀야 된다고 하셨다. 앞으로 영원히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창문을 통해 빗소리가 들렸다. 난 기분이 안좋았다. 엄마께서 사주신 하늘에서 고래가 뛰어노는 멋진 우산을 쓰고 갈 수 없으니깐. 선생님께서 분명히 검사를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언니랑 난 시시한 투명우산을 쓰고 학교로 향했다. 어, 그런데 이상하다.
우산을 쓰면 항상 앞이 잘 안보였는데 앞이 잘 보여서 투명 세상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우산에 해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비가 오는 날인데도 따스한 햇님이 나를 만져주는 것 같았다. 우산이 나와 함께 걸으며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웃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더울 때 이 우산을 쓰면 비 그림 덕분에 비가 오는 것 같아 시원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학교앞에 도착했을 때 투명우산을 쓰고 가는 친구들 모습을 위에서 보니까 우아한 백조들이 물 위에서 헤엄을 치는 것 같다. 예쁜 백조 친구들이 웃음소리를 내며 학교로 나들이를 가는 것 같다.
 
우리 선생님은 우리가 다칠까봐 항상 걱정이 되시나 보다. 그래서 비올 때 조심하라고 “우산을 위로(up)”라고 알림장에도 써주시는데 난 비가 싫기 때문에 그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아빠께서 요즘 내리는 비는 산성비라고 하셨기 때문에 나는 비가 내 몸에 한방울이라도 떨어지는게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가 내 얼굴을 찾지못하도록 우산으로 얼굴을 꼭꼭 숨긴다.
사실 난 이 투명우산말고 엘리스 우산을 쓰고 다녔을 때 사고가 날 뻔 한 적이 있다.
비오는 날 오후, 엄마께서 날 데리러 학교로 걸어오는 발이 보였다. 아, 엄마 발이다. 난 너무 반가워서 막 뛰다가 달려오는 차랑 부딪칠 뻔했다. 아저씨가 빵!빵! 소리를 내면서 화난 얼굴로 날 쳐다보셨다.
엄마께서도 달려오셔서 엄청 놀란 눈으로 나를 껴안았다. “성주야 그렇게 우산을 푹 눌러쓰고 걸으면 어떡해, 큰일 날 뻔했잖아!”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나도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하지만 난 아직도 비가 올 때마다 장화를 신고 가끔씩 뛰는 버릇이 있는데 이 투명우산을 쓸 때마다 우리 류문주 선생님께서 왜 이 우산을 주셨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산 속 햇님이 항상 나에게 말한다. “성주야. 뛰면 안돼! 앞을 보고 천천히 걸으렴!”
 
이 투명우산 끝에는 호루라기가 매달려 있다. 위험한 일이 닥치면 선생님께서 호루라기를 불면 된다고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난 경찰관 아저씨랑 같이 다니는 느낌이 든다. 내가 호루라기를 불면 경찰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호루라기를 장난으로 불면 안된다. 친구들이 가끔 호루라기를 장난으로 삑삑거리며 불어대서 학교에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왜냐하면 나쁜 아저씨가 우리들을 납치하러 온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우산은 야광색으로 되어 있어서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밤에 밝은 옷을 입고 이 야광 우산을 쓰면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우산을 접는 부분에 이름, 반, 번호를 쓸 수 있어서 똑같은 우산이어도 헷갈리지 않으니까 더욱 좋다. 근데 한가지 문제점은 내 이름이랑 언니 이름이랑 비슷하니까 자꾸 바꾸어 들고가는 게 안좋은 점이다. 다음에 우산을 만들 땐 1학년은 노란색, 2학년은 초록색, 4학년은 하늘색 이렇게 구분이 되어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우리 엄마 아빠두 이 우산 하나만 있으면 교통사고가 안날텐데. 우리 선생님께서 엄마 아빠에게도 이 우산을 주셨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 소방관 아저씨처럼 내 안전을 지켜줄 투명우산아! 나랑 늘 함께 하자! 바람아! 이 우산 가져가면 안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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