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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비 오는 날이면 우리학교에는 투명우산 강이 흘러요

2016.02.12

비오는 날이면 우리학교에는 투명우산 강이 흘러요

부천상일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 김가슬


  벌써 몇 달이 지난 일이지만 투명우산이 학교에 오던 날의 기쁨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투명우산이 도착했다는 교통안전 담당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학교에 달려가 보니 노란색 바이어스 테이프가 둘러진 예쁜 우산들이 차곡차곡 상자에 담겨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투명한 바탕에 눈에 잘 띄는 노란색 바이어스 테두리와 노란 손잡이에 달린 호루라기도 예뻤지만, 아이들의 학년과 성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별 무늬 디자인과 우산살 끝이 눈이 찔리지 않도록 둥글게 처리되어 있는 점, 한 학교 학생이 모두 같은 우산을 쓴다는 점을 고려해 우산을 두르는 끈이 이름표로 만들어진 점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나하나 아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만드셨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42개 학급, 1195명의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병설유치원 아이들 우산까지 챙겨주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전교생이 같은 종류의 우산을 쓰게 되는 관계로 각 반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손수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써서 나눠 주셨는데, 우산을 나눠주는 반마다 아이들의 함성에 온 학교가 들썩거려 축제같은 분위기였답니다. 

   그 날 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길목에서는 때아닌 투명우산 강이 흘렀습니다. 선생님의 눈치에 차마 교실에서 펴보지 못했던 우산을 당당하게 펴들고 가기도 하고 신발주머니를 매달아 어깨에 걸치고 가기도 하면서 저마다 호루라기를 홀홀 불며 신나게 집으로 돌아갔더랬지요. 여기저기서 울리던 호루라기 소리가 정말 하나도 시끄럽지 않고 새소리 같았습니다. 
 
  우산을 나눠주고 처음 비가 오던 날 아침, 이번에는 1200개의 노란색 투명우산 물결이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로 흘러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는 지켜보는 어른들의 얼굴에는 저절로 미소가 어렸습니다.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투명우산을 지원해주신 현대모비스와 한국어린이 안전재단 관계자들의 마음과 잊지 않고 아이 손에 투명우산을 챙겨서 보내신 모든 학부모님들의 마음과 건널목에서 교통안전지도를 해주시는 실버어르신 여섯 분 그리고 300여명의 녹색어머니들의 마음, 아침마다 나와 보시는 교장선생님과 교통안전 담당선생님의 마음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로 주변 학교의 학부모님들도 투명우산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투명우산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투명우산이 좋은 건 알지만 주변에서 쓰는 사람이 없으면 무심코 일반 우산을 사게 마련인데 한 학교의 아이들 전체가  동시에 투명우산을 쓰게 되니 주변의 다른 학교 학부모들도 아이들 용은 투명우산으로 사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산이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 우산을 쓰는 어린이도, 보는 사람도 시야가 트여서 좋았습니다. 교통안전교육을 하고 또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 인지라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오는 날 아침에 교통지도를 하다보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장난치면서 건널목을 건너거나 책가방, 신주머니, 준비물에 우산까지 들고 지각할까봐 전속력으로 뛰는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건널목을 건너는 어린이도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학교앞은 왕복 4차선 도로라 하더라도 외곽순환도로 중동 IC 바로 옆쪽이라 차량의 통행량이 많고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안이라서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오히려 아파트 단지안에서는 차가 적게 다닐 거라는 생각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이 높아 불안했는데 이제는 걱정없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노란색 투명우산들이 이마를 맞대고 강물처럼 흘러 등굣길을 환하게 밝힐 테니까요. 투명우산으로 운전자도 아이들이 잘 보이고 아이들도 우산 너머 자동차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 큰 지원을 해주신 한국어린이 안전재단과 현대 모비스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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